본 전집에 실린 각 작품의 사건 발생 날짜는 사건이 실제 일어난 날짜로, 윌리엄 베어링 골드 씨의 연구에 의하여 확정되었다. 그러나 간혹 본문에 이와 상의한 날짜가 나오는데, 이는 왓슨이 일부러 날짜를 변경했거나 실수로 잘못 표기한 것으로 밝혀진 상태이다.(뭐야, 사실이란 이야기잖아!)

보헤미아의 스캔들

셜록 홈즈에게 그 여자는 언제나 '그 여성'이었다. 그밖에 다른 표현으로 부르
는 것을 들은 적이 없다. 홈즈에 눈에, 그 여자는 다른 동서으이 광채를 모조리 빼앗아 압도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가 아이린 애들러에게 사랑에 가까운 감
정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감정, 그 감정 중에서 특히 사랑이라는 감정
은 예리하고 냉정하고, 놀랄 만큼 균형 잡힌 홈즈의 정신에는 번거롭기만 하
다. 그는 이 세상에서 일찍이 존재한 적이 없었으리만큼 완전한 추리와 관찰의
기계다. 따라서 사랑을 하는 남자가 되었다는 것은 틀려도 보통 틀린 것이 아니
다. 그는 인간의 달콤한 애장 따위에 대해서는 비웃음과 비아냥거림을 섞어서
말했다. 그런 그의 행도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볼만하다. 즉, 인간의 동기나 행
위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훈련된 추리가에는, 복잡 미묘하게 조화된
정신 상태 속에서 그와 같은 감정이 침입하는 것을 허용하는 혼란의 씨앗을 심
는 것이며, 그렇게 된다면 그는 정신의 모든 기능을 신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
다. 그러면 성질의 남자에게 만일 강렬한 정서가 발생했다면, 그것은 민감한 기
계에 들어간 모래알과 같고, 또한 그가 갖고 있는 고성능 확대렌즈에 생긴 균열
보다도 더 큰 착오와 분란을 일으킬 것이다. 그러나 홈즈에게도 여자는 있었다.
그 여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상한 여자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있는, 지금
은 떠나고 없는 아이린 애들러이다.(애를 든다는 뜻도 아니고..-_-)


  나는 요즈음 홈즈와 거의 만나지 않았다. 나의 결혼이(물론 H.T.S.L은 아니
고-_-) 우리 둘 사이를 빨리 떼어놓은 것이다(왓슨은 지금이 4권이니까, 3권쯤
에 결혼했을 것이다). 나는 더없이 행복하다. 처음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된 사
람이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가정을 중심으로 주위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나
도 그것에 모든 관심을 빼앗기고 있었다. 한편 홈즈는 완전히 탈속한 마음이 되
어 사람들과 교제를 꺼리고, 여전히 베이커가(예전 홈즈와 왓슨이 함께 묵은
하숙집)에서 살고 있는데, 산더미 같은 고서 속에 파묻혀서 많은 날들을 코카
인(마약의 한 종류로서, 사건 일이 거의 없을 때 홈즈는 이것을 주입한다) 공명
심에 탐닉해 있었다. 즉, 마약에 취에 꿈속을 해메는 사람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그만이 지닌 날카로운 천성에 정력적으로 일을 하기도 했다. 그는 계속 범죄 연구에 몰두했는데, 헤아릴 수 없는 재능과 놀라운 관찰력을 구사하여, 경찰이 손든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내고, 그 수수께끼를 해결했다. 나도 가끔 그의 활약을 어렴풋하게나마 들었다.예를 들면 트레포프 살인사건으로 오데서의 초청을 받아 갔다느니, 네덜란드 와실이 의뢰한 사건을 멋지게 해결했다더니, 트린코마리(실론 섬의 군함)의 애드킨슨 형제의 기괴한 참극을 해결했다느니 하는 것 말이다. 그러나 이런 활약은 신문만 읽으면 다 알고 있는 것으로, 나는 과거의 친구이고 함께 일을 해온 그에 대해 그 이상의 것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1888년 3월 20일 밤, 나는(왓슨은 다시 의사 일을 함) 왕진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베이커가를 지나게 되었다. 나의 연애 시절이며(진짜 아니라니깐요-_-), 또한(이제 1장 넘김-_-) '주홍색 연구'(사실상 1권인 3권의 장편집) 사건의 비참했던 일을 생각나게 하는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출입구 앞에 초착했을 때 나는 홈즈와 다시 만나 그가 요즘 그천재적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의 방에는 환하게 불이 켜 있었다. 올려다보는 잠깐 동안에도, 그의 후리후리한 그림자가 두 번이나 창문 커튼에 어른거렸다. 그는 고개를 떨구고 뒷짐을 진 채 방 안을 서성거리고 있었다.그의 기분이나 버릇 따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 자세와 움직임만 보아도 충분했다. 그는 또다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마약으로 몽롱해진 꿈나라(-_-)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건을 해결하느라고 열중해 있는 것이다. 나는 벨을 울렸다. 그리고 잠시 후, 전에는 나와 공동 소유였던 그 방에 안내되었다.

너무 깁니다. 단편집 치고는 한 수십 페이지가 넘기 때문이고 글자체는 얼마나 작은지...(퍽)

내일쯤에 다시 해놓겠습니다.

p .s 인쇄해서 책 만들어 놓는것도 좋을 듯-_-(죽어!)